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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수진과 이시언이 서로 다른 취향을 완벽히 충족하는 일상으로 행복 가득한 시간을 보냈다.

어제(4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가 2부 10.0%(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금요 예능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안방극장에 꽉 찬 재미를 선사했다.

또한 광고주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은 2부가 7.1%(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로 금요일에 방송된 모든 프로그램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 예능 최강자의 저력을 또다시 입증했다.

어제(4일) 방송에서는 테니스와 한강 나들이로 바쁜 시간을 보낸 경수진과, 특별한 추억 여행에 나선 이시언의 하루가 그려졌다.

먼저 경수진은 생애 첫 도전한 매실청을 선보이며 한결같이 무엇이든 척척 해내는 경반장의 면모를 뽐냈다. “씨에서 독소가 나온대요”라며 잘 숙성된 매실청에서 장아찌용 매실을 걸러내는 알짜 정보를 전하기도. 또한 무지개 회원들을 위해 스튜디오에 직접 내린 매실차를 가져와 나눠 먹으며 훈훈함을 더했다.

이어 새로운 취미 활동인 테니스를 배우기 위해 학원으로 향한 경수진은 완벽한 자세로 시원하게 공을 받아치며 묵은 스트레스를 제대로 날렸다. 강습을 마친 뒤 선생님의 제안으로 10점 내기 경기에 나섰고, 온 힘을 다해 공을 쫓으며 불타는 승부욕을 뽐냈다. 치열한 대결 끝에 경수진이 아쉽게 패배했지만, 불꽃 튀는 열정으로 안방극장까지 활기찬 에너지를 전했다.

그런가 하면 경수진은 자신의 차를 개조해 완성한 캠핑카를 선보였다. 셀프 리터치에 실패해 전문가의 도움을 얻게 된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놓아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가득 짐을 챙겨 캠핑카를 타고 한강으로 향한 그녀는 야경을 바라보며 생굴 먹방에 돌입, 절로 터져 나오는 감탄사와 박수갈채로 최고의 만족감을 드러냈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감상에 젖은 채 비 오는 풍경을 바라보며 마지막까지 꽉 찬 힐링을 만끽했다.

한편 이시언은 같은 군대 출신인 절친 원석이와 철원으로 추억 여행을 떠났다. 그는 달리는 차 안에서 잊지 못할 군가 플레이스트를 재생하는가 하면, 군 생활 당시의 에피소드를 끊임없이 소환하며 철원의 향수에 푹 젖었다. 목적지에 도착하자, 생생히 떠오르는 추억에 말 대신 감탄사를 늘어놓으며 감정에 북받친 모습을 보이기도.

추억의 장소들을 순회한 뒤 시내에 위치한 군인 백화점으로 향한 이시언은 ‘그때 그 시절’ 아이템들을 보자 흥분하기 시작, 한껏 신난 채 왕고참들만 착용할 수 있던 깔깔이 바지부터 군 시절 식사를 책임졌던 포크 숟가락까지 구입해 보는 이들의 입꼬리까지 끌어올렸다.

마지막으로 강가에 도착한 두 남자는 투박한 캠핑 용품과 칙칙한 텐트를 동원해 혹한기 캠핑에 돌입했다. 다가오는 2021년에 대한 각오를 다지기 위해 입수를 강행하는가 하면, 반합과 비닐봉지를 동원해 야전 스타일 먹방을 펼치기도. 이어 술 한 잔과 함께 깊은 속내를 털어놓기 시작, 절친 원석이가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의 고충을 토로하자 이시언은 무심하면서도 다정하게 “파이팅 하지 말고 재밌자”라는 위로를 건네며 마지막까지 완벽한 재충전의 시간을 보냈다.

이처럼 ‘나 혼자 산다’는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 떠나는 경수진과 이시언의 일상으로 잔잔한 힐링을 전했다. 30대를 ‘나의 행복을 찾아가는 시기’라고 설명한 경수진은 운동부터 먹방까지,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으로 알찬 싱글 라이프를 수놓았다. 이시언은 군 시절의 열정과 패기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던 추억 여행을 통해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절친 원석이에게 따뜻한 위로를 선사, 단단한 우정으로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따스하게 물들였다.

다채로운 혼자남녀의 일상으로 웃음과 감동을 전하고 있는 MBC ‘나 혼자 산다’는 매주 금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패딩 속 오리·거위털 꺼내보니..한 벌에 15~25마리 솜털, 산(山)처럼 수북이 쌓였다

[편집자주] 수습기자 때 휠체어를 타고 서울시내를 다녀 봤습니다. 장애인들 심정을 알고 싶었습니다. 그러자 생전 안 보였던, 불편한 세상이 처음 펼쳐졌습니다. 뭐든 직접 해보니 다르더군요. 그래서 체험해 깨닫고 알리는 기획 기사를 써보기로 했습니다. 이름은 ‘체헐리즘’ 입니다. 제가 만든 말입니다. 체험과 저널리즘(journalism)을 하나로 합쳐 봤습니다. 사서 고생한단 마음으로 현장 곳곳을 몸소 누비겠습니다. 깊숙한 이면의 진실을 알리겠습니다. 소외된 곳에 따뜻한 관심을 불어넣겠습니다.

오리털 패딩을 해체하고 있는 기자. 독자들의 안구 보호를 위해 허리는 블러 처리했다. 신문지는 장모님 협찬./사진=어지럽힌 방을 보며 레이저를 발사하고 있는 남기자 아내
오리털 패딩을 해체하고 있는 기자. 독자들의 안구 보호를 위해 허리는 블러 처리했다. 신문지는 장모님 협찬./사진=어지럽힌 방을 보며 레이저를 발사하고 있는 남기자 아내

들어가기에 앞서 고백한다. 오리털 패딩 한 벌, 거위털 패딩 한 벌을 갖고 있다. 어두운 하늘색 오리털 패딩은 2013년 겨울에 샀다. 아내(그땐 여자친구)와의 추억이 담겼다. 파랑색 거위털 패딩은 2017년 겨울에, 장모님이 생일 선물로 사주셨다.

영하로 내려가는 아침엔 늘 꺼내 입었다. 두툼한 패딩 하나면 추위도 두렵잖았다. 따뜻한 걸 넘어 대중교통 안에선 덥기까지 했다. 칼바람이 심할 땐, 너구리 털이 달린 모자 안에 얼굴을 숨겼다. 그건 내게 그냥 옷이었고, 오리나 거위나 너구리가 아녔다.

오리털을 어떻게 뽑길래 이런 몰골이 되었을까. 늘 입고 다녔던 패딩에 대한 고민이, 이 사진 한 장 때문에 시작됐다./사진=국제동물보호단체 페타(PETA)
오리털을 어떻게 뽑길래 이런 몰골이 되었을까. 늘 입고 다녔던 패딩에 대한 고민이, 이 사진 한 장 때문에 시작됐다./사진=국제동물보호단체 페타(PETA)

가슴 털이 뜯긴 오리 사진 한 장을 우연히 봤다. 그때부턴 내가 누린 따뜻함이 무수히 많은 생명의 비명 덕분인 걸 알았다. 그렇다고 차마 버릴 용기도 없었다. ‘이미 산 거잖아, 다음엔 고민하면 돼’, 그런 말로 얼버무렸다.

추운 겨울을 앞두고 백화점에 진열된 패딩들. 알록달록, 올록볼록 멋져 보이는 옷들. 그 안에 감춰져 보이지 않았던 건 뭘까. 그 민낯을 드러내 한 번쯤 함께 생각해 봤으면 싶었다.그래서 오리털, 거위털 패딩을 각각 한 벌씩 분해해보기로 했다(아이디어 주신 양영은 KBS 선배, 감사합니다).
버리는 패딩을 모았다

독자들이 보내준 오리털, 거위털 패딩과 오리털 침구들. 버릴 패딩이 있다면 보내달라고 했었다. 감사합니다. 원래 다 분해하려 했는데, 도저히 감당이 안 돼 자제했다. /사진=남형도 기자
독자들이 보내준 오리털, 거위털 패딩과 오리털 침구들. 버릴 패딩이 있다면 보내달라고 했었다. 감사합니다. 원래 다 분해하려 했는데, 도저히 감당이 안 돼 자제했다. /사진=남형도 기자

내 패딩을 분해하려 했으나, 비싼 걸 버리고 새로 사려니 솔직히 엄두가 안 났다. 인정한다. 실은 아직 대출금이 많이 남기도 했다.

SNS로 독자들에게 요청했다. 버릴 예정인 오리털, 거위털 패딩이 있으면 보내달라고. 몇 개는 직접 가서 받기도 했다. 오리털 네 벌, 거위털 한 벌과 오리털 이불과 베개까지 모였다.

회사 한편에 켜켜이 쌓인 택배 상자를 보고 지나가던 선배가 “형도야, 퇴사하냐”고 물었다(그건 제 마지막 체헐리즘으로).

패딩 보내주신 김예지 독자님, 박민지 독자님, 이혜진 독자님, 이순우 독자님, 박슬기나 독자님 정말 고맙습니다.━오리털 패딩을 뜯었다

안감을 두 번 찢으니, 충전재로 쓰인 오리털이 드러났다./사진=남형도 기자
안감을 두 번 찢으니, 충전재로 쓰인 오리털이 드러났다./사진=남형도 기자

작업은 집에서 하기로 했다. 먼지가 심할 거라며 아내가 심히 우려했으나 대안이 마땅찮았다. 방 하나를 다 비우고, 문을 꼭 닫고, 끝날 때까지 안 나오겠다고 약속했다.

오리털 패딩 하나를 먼저 뜯기로 했다. 성분 표시를 보니 오리 솜털이 75%, 오리 깃털이 25%였다. 솜털은 오리 가슴팍의 가볍고 보드라운 털이고, 깃털은 바깥 부분을 덮는 털이란다. 흔히 쓰는 덕다운(down)이란 게 솜털이 들어갔단 뜻이다. 통상 솜털과 깃털을 합쳐 만들고 비율은 패딩마다 조금씩 다르다.

패딩 안쪽을 칼로 북 찢었다. 털이 바로 나올 줄 알았더니 아녔다. 안에 볼록볼록한 하얀색 옷이 하나 더 있었다.

그걸 다시 갈랐더니 하얀 오리털이 가득 들어 있었다. 이제 꺼낼 차례였다.━산처럼 쌓인 오리털, 이렇게 많을 줄은

고작 오리털 패딩 한 벌에, 이렇게 많은 털이 담겨 있을 줄은 몰랐다./사진=남형도 기자
고작 오리털 패딩 한 벌에, 이렇게 많은 털이 담겨 있을 줄은 몰랐다./사진=남형도 기자

손에 닿은 첫 느낌은 무척 폭신하고 부드러웠다. 한 움큼씩 집어 꺼내는데, 여기저기로 달아나 공기 중에 떠다니며 달라붙었다. 옷은 물론이고 얼굴이며 머리털에도 붙었다. 도배지에도 붙는 걸 보며 아내 얼굴이 떠올랐다. 등에 서늘한 땀 한 줄기가 흘렀다.

부유하는 오리털이 코끝을 간지럽혀 재채기가 나왔다. 폐에 오리털이 가득 찬 상상을 했다. 이대론 안 되겠다 싶었다. 방역 마스크를 쓰고 다시 작업을 시작했다.

등 부위 오른쪽과 왼쪽, 그리고 가슴 부분까지 오리털을 다 꺼내며 그런 생각을 했다. 양팔 부분에도 털이 가득 차 있었다. 다 집어내기가 힘들었으나 최대한 놓치지 않으려 했다. 털 하나도 허투루 넘어갈 수 없었다.

이래서 따뜻했었구나, 이래서 아팠겠구나./사진=남형도 기자
이래서 따뜻했었구나, 이래서 아팠겠구나./사진=남형도 기자

그리 오래 패딩을 입었는데 내용물을 마주하는 건 처음이었다. 고작 한 벌, 그러나 그 안에 담긴 오리털은 이렇게나 많았다. 눈 내린 겨울 산처럼 쌓였다. 생각보다 너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이렇게까지 넣어야만 따뜻했을까. 창문을 활짝 연 뒤 털들을 보며 멍하니 앉아 쉬었다.━거위털 패딩도 뜯었다

마음을 다잡고 갈색 빛바랜 거위털 패딩을 집었다. 이것도 뜯어보기로 했다. 성분 표시를 보니 거위 솜털이 90%, 깃털이 10%였다. 모자엔 라쿤(너구리) 털도 달렸다.

아까처럼 등 부위 안감부터 뜯었다. 올록볼록한 흰 옷이 또 있었다. 칼로 갈랐더니 이번엔 거위털이 모습을 드러냈다. 빛깔은 오리털보다 좀 더 노르스름했다. 감촉은 똑같이 보들보들했고 가볍게 떠다녔다.

거위털 패딩은 털이 더 많이 나왔다. 롱패딩이 아님에도 그랬다. 목을 감싸는 부분과 모자까지 거위털이 촘촘하게 들어 있었다. 이래서 따뜻했구나 싶었다. 잘 모를 땐 그냥 좋았었다. 가르고 꺼내고, 또 가르고 다시 꺼냈다. 고된 작업이었다.

거위털 패딩을 분해한 모습. 저 자그마한 패딩 한 벌에 이렇게 털이 많이 들어가 있었다./사진=남형도 기자
거위털 패딩을 분해한 모습. 저 자그마한 패딩 한 벌에 이렇게 털이 많이 들어가 있었다./사진=남형도 기자

빵빵했던 패딩은 그러는 새 홀쭉해졌다. 대신 왼편엔 거위털 한 무더기가 쌓였다. 털 무더기 안에 손을 넣었다. 따뜻했다. 난데없이 털을 뜯겼을 거위들을 생각했다. 서글펐다. 따뜻한데 슬픈 기분은 처음이라 낯설었다.━패딩 한 벌에 오리 15~25마리가 ‘비명’

이 많은 털은 오리와 거위가 내지른 무수한 비명으로 만들어졌다. 전 세계 오리털과 거위 털의 80%가 중국에서 생산된단다.

국제동물보호단체 페타(PETA)가 공개한 영상(2014년)을 봤다. 먼저, 우람한 손으로 거위 머리와 목을 꽉 잡는다. 달아나려 버둥거리고 힘차게 발버둥 치지만 소용없다. 옴짝달싹 못 하게 무릎에 끼우고 누른다.

그리 살아 있는 거위 털을 강제로 뽑는다. 여러 번 얻을 수 있고, 상태가 좋아서다. 빠르게 손이 지나갈 때마다, 거위는 아파서 비명을 지른다. 날카롭고 절박한 고음이다. 가슴팍의 연한 솜털이 뽑혀 눈물방울처럼 흩날린다. 날개를 애처롭게 퍼덕이지만, 자비도 멈춤도 없다.

생털이 뽑힌 고통이 끝난 뒤에야 바닥에 풀려난다. 가슴팍은 털이 뭉텅이로 빠져 시뻘건 살갗이 드러났다. 피부가 찢어지고 상처가 났다. 이게 끝이 아니다. 생후 10주째부터 6주마다 손으로 잡아 뜯는다. 알 낳는 거위는 최소 5번, 최대 15번까지 고통을 겪다 죽임을 당한단다.

그리고 다시 눈앞에 놓인 거위털과 오리털을 봤다. 패딩 한 벌에 15~25마리의 가슴털이 들어간다. 새삼 다시 어루만졌다. 흩날리는 털 무더기가 앙칼진 비명처럼 보였다. 고통을 달래듯 천천히 어루만졌다. 쉬이 잠잠해지지 않았다.━이미 산 사람, 앞으로 살 사람

가까이서 찍은 거위 솜털과 깃털./사진=남형도 기자
가까이서 찍은 거위 솜털과 깃털./사진=남형도 기자

여기까지 읽었다면 세 가지 부류로 나뉠 것 같다. 첫째, 이미 이 사실을 알고 패딩을 고민해서 샀거나 아예 안 산 사람. 둘째, 나처럼 이런 줄 모르고 패딩을 이미 구매한 사람. 셋째, 앞으로 패딩을 살 예정인 사람.파워볼엔트리

이미 산 패딩은 어찌할까. 김성호 성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에게 자문을 구했다. 그는 “그렇다고 패딩을 버리고 또 사면 쓰레기 등 문제가 또 생긴다. 입던 건 오래 잘 입는 게 좋다”고 했다. 김 교수는 20년 전에 산 옷도 닳을 때까지 입는다고 했다.

패딩을 앞으로 살 사람에겐 이런 당부를 했다. 김 교수는 “새로 패딩을 살 땐 내 따뜻함만 생각하지 말고, 다른 존재 입장에서도 따져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고민해서 살 수 있단 얘기다. 동물 깃털이 아닌 웰론, 신슐레이트 같은 보온용 신소재를 쓴 패딩들이 나오고 있다. 착한 패딩, 비건 패딩이라 부르기도 한다. 공기를 충전재로 한 제품도 있다. 살아 있는 동물에게 털을 뽑지 않았다는 ‘윤리적 다운 인증(RDS)’도 있다.━소비자만 각성할 게 아니라

최근엔 그래도 거위나 오리 솜털을 쓰지 않은, 비건 패딩이 트렌드가 됐다. 생각하는 윤리적 소비다./사진=뉴스1
최근엔 그래도 거위나 오리 솜털을 쓰지 않은, 비건 패딩이 트렌드가 됐다. 생각하는 윤리적 소비다./사진=뉴스1

이런 정보를 갖고 서울 중구 한 백화점을 둘러봤다. 겨울 초입이라 곳곳에 화려한 패딩이 걸려 있었다. 바깥에 털이 달려 있지 않음에도 이젠 보였다. 패딩 하나에 털이 얼마나 많이 들어 있는지.

그러나 선택할 수 있는 폭은 너무 좁았다. 소비자만 노력해서 되는 게 아니란 얘기다.

한 유명 패딩 매장에 들어가 “거위털과 오리털을 안 쓴 제품을 보여달라”고 했으나 직원은 “그런 제품은 없다”고 답했다. 또 다른 매장에서 물어봤더니 “비건 패딩”이라며 제품을 보여줬다. 그러나 전체로 따지면 소수에 불과했다.

김 교수는 “소비자에게만 ‘네가 안 쓰면 안 팔린다’고 하는 건 너무 먼 이야기”라며 “소비자 책임만 부각할 게 아니라, 기업들이 책임감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패딩 메이커가 얼마만큼 윤리적으로 만들어졌는지, 한눈에 볼 수 있게 인증하고 정리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이 또한 기업과 소비자 단체 역할이다. 소비자가 일일이 찾아보는 게 힘들어서다.━오리털 패딩을 수선하며

뜯어진 오리털 패딩을 수선했다. 가능한 오래오래 입고 싶어서./사진=남형도 기자
뜯어진 오리털 패딩을 수선했다. 가능한 오래오래 입고 싶어서./사진=남형도 기자

안방 옷장에 있는 내 패딩 두 벌. 그중 한 벌을 꺼내어 수선 가게로 갔다.

취재하다 지난해 찢어졌다. 이를 기워달라고 맡겼다. 3일 뒤 찾아가란 연락이 왔다. 새것처럼 멀쩡해져 보기 좋았다.

머리털 하나를 잡아당겼다. 아팠다. 몇 가닥을 함께 쥐고 당겼다. 눈물이 찔끔 나올 정도로 아팠다. 스스로에겐 자비로운 손길 아닌가. 차마 뽑지도 못하고 놨다. 그런데 내 따뜻함을 위해 너무 많은 오리가 거위가 고통을 겪었다.

그러니 참으로 미안하다. 그래서 최대한 아껴서 패딩을 입으려고 한다. 가능한 오래오래.

에필로그(epilogue).

찰흙으로 오리를 만들었다. 실제 크기(50~60cm)와 똑같이.

초등학교 이후 처음이라 적잖게 서툴렀다. 한 시간 넘게 걸렸다. 그러는 동안 오리를 생각했다. 어설프게나마 비슷하게 만들어졌다.

패딩서 꺼낸 털을 흙빛 오리에게 살포시 붙였다. 제자릴 찾아가는 거였다. 다 붙이고도 털이 산더미처럼 남았다. 왜 그리 많이 뽑았는지 모르겠다.

하얗고 보드라운 털로 채워진 오리를 쓰다듬었다. 찢어진 상처를 보듬듯이. 혹여나 내가 더 추워도 네가 따뜻하면 좋겠다고. 많이 아팠겠다고. 미안하다고.

남형도 기자 human@mt.co.kr연재 남기자의 체헐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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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어수선한 분위기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아스널은 지난 11월 선수들끼리 주먹다짐을 하는 사건이 터지며 내홍을 겪었다. 해당선수는 다비드 루이즈와 다니 세바요스다.

팀 훈련 도중 세바요스가 루이즈에게 깊은 태클을 한 게 발단이었다. 화가난 루이즈가 세바요스를 때렸고 두 선수는 주먹다짐을 하며 심하게 다퉜다. 곧바로 팀 동료들과 스태프들이 말렸지만 이 사실이 언론에까지 알려지며 아스널 이미지는 크게 떨어졌다.

아스널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루이즈와 세바요스를 3일 동안 훈련에서 배제했다. 3일 뒤 훈련장에 나온 두 선수는 아르테타 감독의 주도 아래 동료들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세바요스가 SNS를 통해 설전을 이어가며 아직도 봉합이 덜 된 상황이다.

그 사이 아스널 성적은 곤두박질 쳤다. 4승 1무 5패로 승률이 50%도 안 된다. 승점은 1981-82시즌 이후 가장 낮은 13점이다. 순위는 14위로 1위 토트넘과는 승점 8점 차이가 난다.

아르테타 감독은 팀 내분을 수습하려 하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고 있다. ‘ESPN’은 5일(이하 한국 시간) “아르테타 감독이 성적 부진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3일 1군 선수단 모두를 소집했다. 선수들을 하나로 묶고 그동안 일들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기서도 선수들 사이에서 고성이 오가며 다툼이 있었다. ‘ESPN’은 “코칭스태프가 자리를 뜨고 선수들끼리 모여 논쟁을 벌였다. 서로 삿대질을 하고 큰소리가 나오는 등 분위기가 과열됐다. 다행히 물리적 충돌은 없이 끝났다. 아스널은 이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고 알렸다.

영국 현지에선 이미 아르테타 감독의 경질설까지 나돌고 있다. 피에르-에머릭 오바메양, 니콜라 페페 등 몇몇 선수들의 책임론도 떠오른다. 오는 7일 리그 1위 토트넘과 대결을 앞두고 팀 내 분위기는 최악이다.

이런 와중에 아스널은 루이즈와 세바요스 싸움의 진상조사를 계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경기에 앞서 내부단속부터 필요해 보이는 아스널이다.FX시티

장영달 우석대 명예총장이 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41대 대한체육회 회장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용일기자
장영달 우석대 명예총장이 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41대 대한체육회 회장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용일기자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4선 국회의원 출신인 장영달(72) 우석대 명예총장이 제41대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정 명예총장은 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대한민국 체육 100년을 열기 위해 체육을 국가정책 중심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14~17대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2005~2008년 대한배구협회장을 맡았고, 생활체육회 전국배구협회장과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정 명예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작심하고 현 체육회를 비판했다. 특히 근래 들어 발생한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에 대한 지도자의 성추행 사건과 트라이애슬론 고 최숙현 사망 사건 등과 관련해 ‘체육인의 도덕적 해이’를 언급하면서 모든 책임은 체육회와 수장인 이기흥 회장에게 있다고 언급했다. 정 명예총장은 정부가 이 회장에게 엄중 경고 조처를 내린 것과 관련해 “이 회장이 징계를 받은 뒤 체육회와 정부는 반목 현상을 이어가고 있고 소통이 두절됐다”면서 “(이 회장이) 다시 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건 자유이지만 국민에겐 참으로 민망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가의 중요한 정책추진과제였던 체육이 국민에게 실망을 안기고 있는 까닭은 현재 체육회가 무능하고 무책임하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는 19대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당시 민주당 후보의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것과 관련해 체육회장 출마 자격 논란이 빚어진 것도 “체육회의 허위사실 유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정 명예총장은 “(체육회장 출마를 고려하고) 지난 8월 초부터 체육인을 만났다. 그러나 전국 각지에서 ‘장영달은 선거법 위반으로 선거에 못 나온다’고 소문이 퍼져있더라”며 “9월 이후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12월 1일자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유권해석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중앙선관위는 체육회장은 비상임 임원이어서 선거법 위반이 출마자의 결격 사유가 아니라고 해석했다.

장영달 우석대 명예총장이 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41대 대한체육회 회장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용일기자
장영달 우석대 명예총장이 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41대 대한체육회 회장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용일기자

정 명예총장은 당선이 되면 체육의 근간인 전문체육과 생활체육, 학교체육 발전과 혁신을 위해 정부와 체육회 협의체를 구성하겠다고 공약했다. 그 외에 대통령 직속 국가체육위원회 설치, 문체부 산하 체육청 신설 검토, 스포츠기본법 제정을 추진해 체육회로 집중된 스포츠권력을 지방체육회와 종목단체로 이양할 것이며, 민선으로 선출된 228개 기초단체 체육회장의 대의원 자격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재선 의지를 밝힌 이기흥 회장을 견제하기 위한 야권 단일화의 뜻도 내비쳤다. 현재까지 장 명예총장을 비롯해 강신욱 단국대 교수,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 원장, 유준상 대한요트협회 등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장 명예총장은 “체육계는 현 체제를 넘어서는 게 가장 시급한 일이다. 이를 위해 힘을 합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도 고민하고 있다”면서 “앞서 출마 선언을 하고 뛰어다니시는 분들과도 논의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는 12월말 후보자 정식 등록이 이뤄진다. 선거는 내년 1월1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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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개그맨 겸 뮤지컬 배우 홍록기가 외모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아프리카TV BJ철구를 향해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고 알려진 가운데, 온라인상에 떠돌고 있는 SNS 발언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4일 홍록기 소속사 측 관계자는 마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홍록기는 트위터 계정이 없다”며 “이는 조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BJ철구는 전날인 3일 온라인 생방송 중 “홍록기 같다”는 BJ애교용의 말에 발끈하며 “박지선은 XX세요”라고 했다.

이후 故 박지선을 언급한 BJ철구에 대해 고인 모독이라며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지자, BJ철구는 “박지선이 아닌 박미선을 말하려 한 것”이라는 황당한 해명을 내놓으며 논란을 키웠다.

이에 대해 개그우먼 박미선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누구세요? 내 외모 지적하기 전에 거울 부터 보고 얘기하시죠. 살다가 별일을 다 겪네. 생각하고 얘기 하라고 뇌 가 있는 겁니다”라면서 BJ철구의 경솔한 언행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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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홍록기도 BJ철구의 발언에 대해 불쾌해했다며 “아침부터 부재중 전화 엄청 와있길래 뭔가 했더니 철구? 뭔데 이건 또”라고 적힌 트위터 글이 온라인상에 빠르게 퍼져나갔으나, 홍록기는 트위터를 하지 않으며, 해당 계정 역시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파워볼엔트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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